감자네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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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2.

    by. washgamjya

    목차

      1. 공정표는 ‘형식’이 아니라 시공의 ‘뼈대’입니다

      공정표는 단순히 공사 일정을 나열한 표가 아닙니다.
      이는 시공사, 감리단, 발주처, 하도급사 간의 계획과 실행을 연결하는 기본 문서이자, 공사 흐름을 제어하는 가장 핵심적인 도구입니다.
      공정표에 따라 자재 납품, 장비 투입, 하도급 계약, 안전계획, 품질 검측 일정이 조정되며, 감리단의 주요 검토 기준 중 하나로도 작용합니다.

      중소규모 현장의 경우, 공정표를 수기로 작성하거나 일괄적인 양식에 맞춰 단순 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실제 현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공정 충돌·지연 대응력 부족·감리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공정표는 반드시 시공 가능성과 자원 배분을 고려한 현실적 계획으로 구성되어야 하며, 수정이 발생하면 그 내역이 기록되고 감리와 공유되어야 합니다.


      2. 실무 중심의 공정표 작성 요령

      공정표를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의 흐름'과 '공정의 연결 관계'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공정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선행공정과 후속공정의 간섭 가능성, 공법별 소요 시간, 장비 배치 한계 등을 모두 고려하여 설계해야 합니다.

      작성 단계별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① 공정 분류: 토공사, 기초공사, 골조공사, 마감공사, 설비/전기, 외부공사 등으로 분류하며,
        각 공정 내에서 작업 내용을 ‘세부 항목’으로 나눠야 합니다. 예: 철근조립, 거푸집설치, 콘크리트타설.
      • ② 소요 기간 산정: 단순 작업 일수 계산이 아닌, 실제 인력 투입 가능성과 장비 운용 여건을 고려해야 하며,
        주말, 공휴일, 장마 기간, 민원 우려 시간대 등을 반영하여 버퍼 일정을 확보합니다.
      • ③ 겹치는 작업 관리: 협소한 현장의 경우 다수의 공정이 동시에 진행되기 어려우므로,
        예를 들어 ‘타설 + 배관 매립’이 중첩되면 일정상 순차 배치가 필요합니다.
      • ④ 자원 연계: 공정별 자재 납기, 장비 대수, 작업 인원 등의 자원 투입 계획과 일정이 일치해야 하며,
        레미콘, 크레인, 폼 공정은 반드시 납품일정과 연동되어야 합니다.
      • ⑤ 검측 및 감리 승인 일정 반영: 주요 공정은 감리의 검측 승인을 받아야 다음 공정으로 진행 가능하므로,
        철근검측, 방수층 검측, 마감자재 승인 등의 일정을 중간 삽입하여 감리 대응 여유를 확보합니다.

      최초 공정표는 ‘착공계 제출 시 필수 첨부자료’이므로, 이 단계부터 감리단은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며
      수정이 필요한 경우 공사 중간에도 ‘변경공정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3. 공정표 수정 및 변경 시 유의사항

      현장에서 계획대로만 시공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기상 상황, 자재 지연, 하도급사 이탈, 장비 고장, 민원 등으로 인해 일정이 틀어지면, 반드시 공정표를 수정하고 공식적으로 변경공정표를 제출해야 합니다.

      공정표 수정 시 유의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변경 사유 명확화: 단순히 ‘일정 지연’이라는 표현보다는, ‘우천 지연 3일’, ‘민원으로 인한 야간작업 제한’, ‘자재 납기 2일 연기’ 등 구체적인 사유를 기재합니다.
      • 수정 일자 및 버전 기록: 공정표에는 반드시 작성일 또는 변경일을 기재하고, Rev.A, Rev.B 등으로 버전 명칭을 부여합니다.
      • 변경 전·후 비교표 제공: 감리단 요청 시, 원래 일정과 변경된 일정을 비교할 수 있는 표를 함께 제출하여 혼선을 방지합니다.
      • 수정공정표 공유 대상자: 감리단뿐만 아니라, 관련 하도급사, 자재 업체, 안전관리자에게도 변경사항을 공유해야 일정 지연이 전체 공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치할 수 있습니다.
      • 전자 공정표 시스템 연동: 지자체 또는 공공기관 현장은 건설사업관리시스템에 등록된 공정표 기준으로 관리되므로, 시스템 반영 여부도 필수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공정표 수정 관리는 곧 리스크 관리이자 신뢰 관리이며,
      계획과 실제가 맞지 않더라도, 그 차이를 어떻게 조율하고 대응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감리단이 신뢰하는 공정표의 조건

      감리단은 공정표의 ‘모양’보다 ‘내용의 일관성과 실현 가능성’을 중시합니다.
      단순히 보기 좋은 그래프나 셀 병합이 잘 된 엑셀 파일보다는, 실제 공정 흐름과 공정 사이의 연계성을 정확히 표현한 공정표를 더 높게 평가합니다.

      감리단이 신뢰하는 공정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공정 사이의 전후관계가 명확하고, 겹침·충돌이 없음
      • 자재 승인, 검측, 기성, 준공 등 행정 절차 일정도 포함되어 있음
      • 작업량 대비 일정이 현실적이며, 무리한 단축이 없는 계획
      • 변경 시 즉시 보완 자료와 함께 제출되고, 근거가 명확
      • 작업일수와 실제 작업 가능일수(우천, 주말, 민원 시간대 등)를 구분하여 관리함
      • **예비일(버퍼 타임)**이 계획에 적절히 포함되어 있어, 일정 지연 대응력이 있음

      감리단은 공정표를 통해 현장의 대응 수준을 간접적으로 판단하며,
      특히 공정표 관리가 체계적인 현장일수록 감리 간섭이 줄고, 승인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5. 공정표도 하나의 ‘대화 도구’입니다

      공정표는 시공사 내부 일정 조율용 문서이기도 하지만, 감리단, 발주처, 협력업체, 입주예정자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도구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실무자는 공정표를 단순히 제출용 문서로 보지 마시고, 현장의 흐름을 공유하고 조정하는 전략 문서로 인식하셔야 합니다.

      중소규모 현장에서는 대형 프로젝트처럼 CPM(주공정 경로 분석)을 적용하긴 어렵지만,
      **Gantt 차트, Excel 기반 공정표, 일정관리 앱(예: 플로우, 노션, MS Project 등)**을 활용하여,
      일정 변동과 자료 공유를 쉽게 하고, 이해관계자 간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실무적으로 큰 효과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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